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총련 "대규모 反美시위"… 향군등 보수단체 "강력저지" "8·15 충돌" 긴장 고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총련 "대규모 反美시위"… 향군등 보수단체 "강력저지" "8·15 충돌" 긴장 고조

입력
2003.08.12 00:00
0 0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대학생들의 미군 사격훈련장 기습 점거 시위 사태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기류에도 불구, 한총련이 8·15 민족대축전 행사를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반미시위를 강행하고 나서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들은 한총련의 이 같은 반미활동을 강력 저지하겠다고 나서 보혁간 이념대결 및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다.한총련 및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소속의 강경조직인 통일선봉대 500여명은 11일 오전 용산 미군 기지 앞에서 집회를 갖고 "미군은 한반도 전쟁 발발을 염두에 둔 전술훈련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총련은 범청학련 주최 8·15 행사를 앞두고 12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저녁 서울 시청앞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반미 촛불시위를 하는 등 전국에서 대국민 선전전과 가두시위를 벌인다. 특히 통일선봉대는 12일에는 주한미대사관 주변, 13일에는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뒤 16일에는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 '미군반대 인간띠 잇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총련의 '미군반대 인간띠잇기 대회'는 '난동'"이라며 "전 회원과 전 조직을 동원해 강력한 저지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한총련의 반미시위가 격화할 수 있다고 보고 주한미대사관, 미상공회의소 등 6개 미국 관련 시설 주변을 '특별경비구역'으로 설정, 16개 중대 1,920명을 집중 배치해 경비를 강화하는 등 한총련 대학생들의 기습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미국 관련 시설 주변 집회는 100m 외곽에서 치르도록 유도하되 특별경비구역내 무단 진입 및 기습시위 등에 대해서는 사소한 불법행위라도 사법처리키로 했다. 또 기자회견, 문화제 등 형식의 집회도 미신고 불법 집회로 간주, 엄정 대처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총련 학생들은 아예 검거를 각오하고 집회 군중 틈에 숨어있다 성조기를 불태우는 식의 게릴라 전술을 구사하기때문에 이들의 이동경로 파악이 갈수록 어렵다"며 "학생들의 이 같은 전술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재욱 한총련 11기 의장과 재야단체 대표들은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시위 관련 대학생들을 엄정 처벌하라는 미군의 요구를 지나치게 의식, 한총련에 대한 과도한 탄압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미군 사격훈련장 기습시위는 이적단체 규정으로 집회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는 한총련의 부득이한 비폭력 시위형태일 뿐"이라며 "공권력이 방해하지 않는 한 평화적으로 시위를 개최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