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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현대重에 맞불 / 산자부에 "수주경쟁 질서 교란" 조정명령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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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현대重에 맞불 / 산자부에 "수주경쟁 질서 교란" 조정명령 신청

입력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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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사비야 담수화설비 수주를 둘러싼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두산중공업은 11일 "현대중공업이 쿠웨이트 정부의 최종 사업자 선정절차를 남겨놓고 있는데도 마치 담수화 설비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것처럼 호도하는 등 공정한 수주경쟁 질서를 교란, 산업자원부에 조정명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이에앞서 지난달 28일 "지난해 6월 현대의 낙찰이 확정됐으나 두산측의 방해공작으로 1년 넘게 본계약 체결이 지연돼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조정명령을 신청한 바 있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이달초 조정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조정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입찰에서 3억4,200만달러로 낙찰됐으나 3억6,000만달러로 응찰, 2위에 머문 두산중공업이 대리인을 통해 현지 법원에 행정소송을 낸 데 이어 쿠웨이트 예산 승인기관인 AB(Audit Bureau)에 탄원서를 발송하는 등 발목을 잡아 본계약이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그러나 이번 조정명령 신청서에서 "현대측의 입찰가격은 두산보다 6.5% 낮은 저가 수주인데다 임의로 사양을 변경, 입찰조건을 위반해 쿠웨이트 정부가 입찰 과정을 재검토하는 등 수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 "세계 담수화설비 1위 업체인 두산보다 기술력에서 뒤떨어지고, 원청 수주경험도 적은 현대측이 일본 업체 사사쿠라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응찰,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등 국가적으로도 손해"라고 비판했다.

사비야 담수화 설비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정부가 발주한 4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공사(하루 22만t 용수 생산)로 쿠웨이트 정부는 이달 말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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