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계의 큰 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사진)가 내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이 재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당 계열 정치단체 '아메리카 커밍 투게더(ACT)'에 1,000만 달러(약 120억 원)를 기부키로 했다.소로스는 8일 "세계의 운명은 미국에 달려있는데 부시 대통령은 우리를 그릇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헝가리 출신의 소로스는 최근 부시가 이라크전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를 과장·왜곡했다고 비난하는 뉴욕 타임스 광고의 광고비를 지원하는가 하면 이라크 주둔 미군의 권한 남용을 통제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강력히 비난해 왔다.
소로스는 1988년 러시아에 소로스재단을 설립, 교육·과학·인터넷 개발 등에 10억 달러를 지원한 것을 비롯해 많은 자선사업을 해 왔다. 국제정치 이론가로도 이름이 높고 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때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처방이 잘못됐다고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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