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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주지사 보궐선거에 후보들 난립/ 158명 "캘리포니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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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주지사 보궐선거에 후보들 난립/ 158명 "캘리포니아 드림"

입력
2003.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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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7일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리콜) 투표와 함께 치러지는 후임 주지사 선거에 158명이 후보등록을 마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영화 '토탈 리콜'의 주인공 아놀드 슈워제네거(56·공화)가 그레이 데이비스(민주) 현 주지사의 리콜을 선언하며 선거전에 뛰어들고, 소환투표 자체를 반대했던 크루스 버스타멘테 부지사도 구당(救黨)을 명분으로 후보등록을 마쳐 민주당과 공화당간 쟁탈전이 본격화했다.

LA 타임스는 10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슈워제네거와 함께 투표용지에 이름이 오를 수 있는 후보군은 158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백만장자에서부터 평론가, 코미디언, 포르노 배우, 100세의 노인까지 다양하다. 캘리포니아주는 소환투표에서 데이비스 주지사 재신임 여부를 묻고 불신임쪽 표가 과반수를 넘으면 출마자 중 최다 득표자를 새 주지사로 임명한다.

미국의 언론들은 슈워제네거가 6일 밤 NBC 방송의 '투나잇 쇼'에 출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그를'거버네이터'라고 부르며 그가 350억 달러의 주 재정적자를 기록한 데이비스 주지사를 '토탈 리콜'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거버네이터는 거버너(주지사)와 슈워제네거가 출연한 영화 '터미네이터'를 합한 조어다.

타임과 CNN이 8일 캘리포니아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이어 캘리포니아 사상 두 번째의 영화배우 출신 주지사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슈워제네거는 이 여론조사에서 총투표의 25%를 득표할 것으로 나타나 최대 라이벌인 버스타멘테 현 부지사(15%), 톰 매클린톡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9%), 지난해 주지사 선거에서 낙마했던 백만장자 기업인 빌 사이먼(7%), 포르노 잡지 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4%), 무소속 정치 칼럼니스트 애리애너 허핑턴(4%)을 크게 앞질렀다.

슈워제네거는 9일 케네기 가문 출신의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와 함께 로스엔젤레스 후보 등록소에 나타나 "나는 주민 모두를 위해 주지사 공관에 있게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결과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그 동안 소환투표 자체를 반대, 후보를 내는 데 주저했던 민주당은 버스타멘테 현 부지사를 단일후보로 등록, 반격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보험 커미셔너인 존 그라멘디(민주)는 후보등록 마감 2시간 전 사퇴를 선언, 민주당이 주지사를 수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혀 주었다.

선거 열기와 함께 투표의 정치적 정당성과 리콜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을 탄핵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된 소환제도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소수의 지지를 받은 당선자가 정식선거에서 당선한 주지사를 이기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인가"라고 반문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번 선거는 벌써 희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과연 이것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주를 이끌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식인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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