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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값 6년간 60%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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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값 6년간 60%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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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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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부동산 시장이 외환위기와 사스, 경기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가치가 1997년 대비 60%가량 폭락한 가운데 아파트 분양가 역시 97년 평당 6,000만∼7,000만원에서 현재 1,700만∼2,000만원으로 크게 하락한 상태다.그러나 부동산 가치 폭락과 높은 주택 보급률(109%)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내 곳곳에는 마천루 같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들이 활발하게 신축되고 있다. 홍콩은 좁은 면적으로 인해 이미 70년대부터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보편적인 주거형태로 자리잡았다.

부동산가치 97년 대비 68% 하락

현지 건설업계에 따르면 홍콩의 부동산 가치는 97년 중국 정부에 반환된 이후 불과 6년만에 3분의1 수준으로 급락했다. 97년 중반 미화 7조3,060억 달러에 달했던 홍콩의 부동산가치는 주권 반환 직후인 98년말 4조4,004억 달러로 무려 40%가량 떨어졌다. 이후 9·11 테러와 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 등의 여파로 추가적인 하락이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2조3,090억 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의 경우 97년 17∼20평형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6,000만∼7,000만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1,700만∼2,000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래도 분양이 쉽지 않다. 특히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수세가 약해 부동산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초고층 주상복합 천국

초고층아파트의 주력 평형은 10∼20평형대다. 한국과 달리 30평형대 이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단지 규모도 대부분 1,000∼3,000가구로 초대형이다. 한국에서는 500가구 안팎 규모가 주를 이룬다. 또한 한국과 달리 원목 바닥재 이외에는 고급 마감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사업부지만 확보하면 분양에 나설 수 있지만 홍콩은 지하 기초 골조 공사가 끝날 무렵인 전체 사업비의 50%이상이 투입됐을 때 분양이 가능하다.

화재 사고 등에 대비해 20층 또는 25층 단위로 아파트가 들어가지 않은 피난층도 설치된다. 일조권이나 향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한국과 같은 직사각형 형태가 아닌 타워형(플라워형)으로 설계된다. 홍콩의 부동산은 정부 소유여서 분양 역시 소유권 이전이 아닌 50년 임차권을 분양한다. 다만 주택구입자금의 대부분을 장기대출로 충당할 수 있는 '모기지론'이 보편화돼 있어 초기 비용 부담이 없다.

/홍콩=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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