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가 구주류와의 협상 부진과 당 안팎의 탈당 압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8일 신기남 의원의 탈당 시사 발언에 이어 10일 한나라당 탈당파인 통합연대가 소장파의 탈당을 촉구하며 독자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통합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주류가 '3불가론'과 '도로 민주당'으로 주저앉는 것은 국민에게 죄짓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또 "대의를 잃은 통합신당에는 참여할 이유가 없고 20일 이후 독자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춘 의원은 "민주당 소장파 상당수와 수 차례 만나 인식을 공유했고 당내 상황에 따라 탈당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부영 의원은 '신주류 2∼7명 탈당설'에 동감을 표시했다. 정치권밖 신당추진세력인 신당연대측도 "신기남 이호웅 의원 외에 몇 명이 수일 내 탈당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애드벌룬을 띄웠다.
반면 구주류와의 전당대회 관련 협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조정모임에서 신주류 대표들은 전당대회 문제는 제대로 거론하지도 못한 채 신 의원의 발언 경위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장영달 의원은 "지나친 상호 비판은 역량만 손실 시킨다"며 "탈당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강경파를 견제했다. 이재정 의원은 "소련 공산당도 7명이 만들었는데 (통합연대) 5명은 왜 자꾸 우릴 끌어 들이느냐"고 불쾌해 했다.
신주류 지도부는 외부와의 접촉금지령을 내렸지만 통제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소장파의 임종석 의원은 "지금 탈당 얘기는 무익하다"며 통합연대와의 접촉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신기남 의원측은 "탈당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한 일은 없지만 소신을 같이 하는 의원은 좀 있다"며 강한 여운을 남겼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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