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첫 바퀴'를 굴리는 데 성공한 한희원(25·휠라코리아·사진)의 골프에 '관성'이 붙었다.한희원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6,51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슈퍼샷'을 터트렸다. 이로써 한희원은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이날 3타를 줄인 캔디 쿵(대만)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미국 진출 3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지 3주 만에 또다시 정상을 눈앞에 뒀다.
빅애플클래식에서 3년 동안 무승의 한을 털어버리면서 자신감이 붙은 이후 에비앙마스터스 2위, 브리티시여자오픈 19위 등 매 대회마다 우승을 향해 어프로치 샷을 시도하고 있는 한희원은 이날도 장기인 정교한 샷을 앞세워 우승권에 성큼 다가섰다.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단 1차례 뿐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무려 14차례 버디 찬스를 만들어낸 한희원은 뛰어난 퍼팅 솜씨까지 뽐내며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그러나 한희원의 우승 여부는 안개속이다. 이틀 연속 선두를 지키고 있는 쿵의 저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1타 차이로 줄줄이 한희원과 쿵을 추격, 마지막 날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11년차인 고참 선수로 2001년 이 대회 챔피언을 지낸 미셸 레드먼(미국)이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러 선두그룹에 1타 뒤진 3위가 됐고 뒤를 이어 2000년 챔피언인 웬디 워드(미국)와 로리 케인(캐나다) 등 3명이 8언더파 성적으로 최종일 반란극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첫날 공동 33위에 그쳤던 디펜딩챔피언 김미현(26·KTF)도 이날 6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8위로 뛰어올랐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부진, 컷오프 위기에 몰렸던 양영아(25)는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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