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적성·삶의 목표가 직업과 일치해야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졸지에 직장을 그만둔 40, 50대 남성들이 방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생 자신이 해온 일이 가치없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국내 최초로 문을 연 개인 경력개발 전문연구소인 인크루트 경력개발 연구소의 초대 소장 노주선(35·사진)씨는 임상심리 전문가이다. 정신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치료하던 노 소장은 3년 전부터 기업의 인사·선발 컨설팅과 중역의 리더십 훈련 등을 맡아왔다. "기업 중역들과 대화를 해보면, 이들 대부분이 타인은 상상하지 못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압박감 속에서 일에 대한 흥미마저 갖지 못한다면 오래 버티기 힘들죠. 이를 지켜보면서 직업선택에 있어서 적성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라고 말한다.
노 소장은 "취업이 힘들다는 이유로 30∼40군데 원서를 내고 합격된 곳에 무조건 입사하는 것은 옳지 못한 선택"이라며 불황일수록 자신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분야가 원하는 인재가 되도록 자신을 개발하는 장기적인 취업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력개발연구소는 20여명의 학계, 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국의 채용문화에 적합한 경력개발프로그램(Career Development Program)을 개발해 이달중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최종점검을 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4단계로 나뉘어 구직자 1인당 1개월 동안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1단계는 '자기 개발'로 본인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적성과 능력을 찾아내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2단계에서는 구직자와 직업전문가들이 함께 적성에 맞는 미래 유망한 직업들을 고르고, 동시에 그 직업을 얻기 위해 필요한 공부 전략 등을 찾는다. 3단계는 취업 실전연습으로 대인관계 의사소통 훈련, 인터뷰·이력서 작성 요령 교육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 단계는 실제 구직활동을 하면서 부닥치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것이다.
노 소장은 "이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켜 장기적으로는 대학교 3학년 생을 선발해 1년간 훈련하는 장기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직장인의 재취업 상담으로 확장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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