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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로 본 유형별 피임법/나만의 "사랑센스"… "나 어떡해"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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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로 본 유형별 피임법/나만의 "사랑센스"… "나 어떡해" NO

입력
2003.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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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가 성을 이야기한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상대가 배우자이건 아니건. 동거하는 20대 남녀가 성에 초연할 리 만무하고(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사회생활 할 만큼 한 스물아홉 미혼들은 배우자를 고르는 과정의 하나로 자연스레 성을 받아들인다(영화 '싱글즈'). 알콩달콩 신혼생활과 거리가 먼 30대 부부는 보다 걸쭉하다. "김밥만 굵지"라며 남편을 비꼬고, 외도를 비타민처럼 즐긴다(드라마 '앞집 여자'). 그런데…, 피임은 하는 걸까? 드라마나 영화에선 생략되지만, 성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것이 피임이다. 여전히 출산보다 낙태가 더 많은 우리 사회에서 피임은 더욱 강조돼야 한다. 드라마와 영화 속 캐릭터를 통해 성생활 유형에 따른 적절한 피임법을 알아보자.

"일도, 남자도 잡자" 개방적 미혼 = 먹는 피임약

'(싱글즈' 나난 역 장진영)

임신은 절대 피해야 하지만, 성생활과 담쌓고 지내진 않겠다? 그렇다면 먹는 피임약이 가장 확실하다. 매일 잊지 않고 먹으면 피임 실패율이 0.1%에 불과하다. 결혼 후 임신을 원하면 언제라도 약을 끊으면 된다. 처음 복용한다면 생리 첫날부터 21일간 먹고 일주일 쉰 후 8일째 다시 먹는다. 과거와 달리 호르몬 용량이 낮아 메스꺼움 등 부작용도 줄었고, 약에 따라 여드름을 없애주거나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단 하루 한갑 이상 흡연하는 35세 이상 여성이라면 혈전증 위험이 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진단되지 않은 질출혈이 있는 경우도 복용을 삼간다.

왕성한 20대 초반 = 피부이식법

('옥탑방 고양이' 정은 역 정다빈)

애초 계획이 어떻든 20대 남녀가 동거를 하는 상황이라면 적극적인 피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결혼 후 3년 정도쯤 임신을 미루고 싶은 신혼부부가 이에 해당한다. 혈기왕성한 나이여서 주기조절이나 질외사정과 같은 피임은 실패하기 십상. 출산경험이 없어 자궁 내 장치는 삽입이 어려울 수 있다. 약을 꼬박꼬박 못 챙겨 먹는 성격이라면 차라리 피부속에 이식하는 '임플라논'을 권할 만하다. 성냥개비 모양(길이 4㎝, 지름 2㎜)의 '임플라논'은 3년 동안 황체호르몬을 방출, 피임효과가 유지된다. 생리 1∼5일에 산부인과를 찾아 왼팔에 국소 마취를 한 뒤 피부를 2㎜ 절개, 1∼2분이면 이식이 끝난다. 제거도 3분이면 가능하다. 단 값(33만원)이 비싸고, 사람에 따라 질출혈이 있는 경우가 있다.

"외도는 비타민" 슈퍼 주부형 = 자궁 내 장치

('앞집 여자' 애경 역 변정수)

돈도 잘 벌고, 살림도 야무지게 하는 30대 화끈 주부. 당장 둘째를 낳을 계획은 없고, 성생활에는 적극적이다. 그렇다고 영구피임법을 하기엔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한번 삽입해 5년간 피임되는 자궁 내 장치가 적당하다. 다만 골반 염증 가능성이 약간 높아지므로 성병 등 감염을 막기 위해선 콘돔을 함께 쓰는 것이 좋다.

구리선으로 만들어진 자궁 내 장치(일명 루프)와, 미량의 여성호르몬이 5년 동안 방출되는 '미레나' 두 종류가 있다. 일반 루프는 실패율이 0.5∼5%, '미레나'는 0.1∼0.2%에 불과하다. '미레나'는 생리양이 늘어나는 일반 루프와 반대로 생리양과 생리통을 줄여주는 것이 장점. 다만 가격이 5∼6배 비싸다.

"이미 늦었다" 후회할 때 = 응급 피임약

('싱글즈' 동미 역 엄정화)

'싱글즈'의 엄정화처럼 취중 즉흥적으로 관계를 가졌다간 낙태를 고민할 순간이 올 수 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될 때 마지막 수단이 응급피임약. 사흘(72시간) 내에 12시간 간격으로 두 알을 먹으면 자궁 착상을 막아준다. 의사처방전이 필요하다.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피임 성공률은 75∼90% 정도이므로 3주 후 임신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관계 후 5일 이내에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할 경우에도 자궁 착상을 막아준다. 응급피임약이 나오기 전엔 일반 피임약을 2∼4알 먹기도 했지만 부작용이 많고 실패율이 높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예기치 못한 만남 = 콘돔

('앞집 여자' 미연 역 유호정)

멋지게 변신한 첫사랑을 만나 얼떨결에 모텔까지 가게 된 '앞집 여자'의 유호정. 이처럼 미리 준비된 피임 대책이 없을 땐 콘돔이 가장 손쉽다. 주말부부처럼 성관계가 뜸한 커플에게 적당하다. 찢어지는 경우가 있어 실패율이 15%가 되지만 잘만 쓰면 실패율은 3%. 끝에 튀어나온 부분을 비틀어 공기를 빼주면 찢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도움말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

● 피임 Q&A

―출산 직후 알맞은 피임법은?

모유 수유를 한다고 자연 피임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적당한 피임법을 써야 한다. 젖을 먹일 경우 먹는 피임약은 피한다. 콘돔이 적당하다. 자궁 내 장치는 산후 6∼8주가 지난 후 삽입할 수 있다. 모유를 먹이지 않는다면 먹는 피임약을 쓸 수 있다.

―임신 사실을 모르고 피임약을 계속 먹었는데.

요즘 나오는 먹는 피임약은 호르몬 용량이 낮아 심각한 문제를 낳는 경우가 드물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도록 한다.

―피임약을 잊고 걸렀을 경우 어떻게 하나?

매일 먹는 시간에서 12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바로 한 알을 먹는다. 그 이상 지난 경우 피임에 실패할 수 있으므로 다른 피임법을 병용하도록 한다. 먹는 피임약은 꾸준히 먹지 않고 며칠만 먹으면 피임효과를 얻을 수 없다.

―영구피임법은 복원할 수 있나?

여성의 난관수술은 복원율이 60% 정도로 낮고 마취를 해서 복강경 수술을 해야 하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제왕절개를 앞두고 있고, 단산할 생각이 확실하다면 고려해 볼만하다. 남성의 정관수술은 훨씬 간단하나 복원율은 70∼80%로 역시 100% 복원되는 것은 아니다.

● 피임 정보 전문 웹사이트

피임연구회(www.piim.or.kr)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모임인 피임연구회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 의사들과 일대일 온라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피메일라이프(www.femalelife.co.kr)

여성건강을 위한 종합 사이트. 여성의 인생 단계별 건강상식과 피임 상식을 재미나게 알려준다. 나이, 결혼 여부 등 정보를 입력하면 맞춤형 피임법을 알려준다.

다이안느35(www.diane35.co.kr) 먹는 피임약에 대한 정보 제공.

임플라논(www.implanon.co.kr) 피부이식 피임법에 대한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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