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열차사고 희생자 조문을 위해 병원을 찾았던 한나라당 의원 4명이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13분간이나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곤욕을 치렀다.9일 오후 최병렬 대표를 수행, 열차사고로 숨진 이영경 교사의 빈소가 차려진 대구 수성구 S병원을 방문한 김성조, 백승홍, 박승국, 신영국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4명은 2층에서 조문을 한 뒤 8층 부상자 병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 의원이 탄 엘리베이터는 50㎝ 정도 올라간 상태에서 갑자기 고장을 일으켜 문도 열리지 않은 채 13분 동안이나 작동을 멈췄다.
당시 엘리베이터에는 13명이 타고 있었으며, 천장에 설치된 팬마저 작동을 멈춰 찜통을 방불케 했다. 더위를 참지 못해 상의까지 벗은 신 의원은 "엘리베이터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해 고장이 났다"며 "이는 이공계를 괄시한 탓"이라고 '엔지니어 육성론'까지 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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