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 성수기인 8월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15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8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15%로 전주(-0.04%) 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8월에 전세가가 내려간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통상 방학철인 8월에 전셋값이 강세를 보여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8월 전세가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시절인 98년과 99년에도 각각 6.6%, 3.4%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8월 아파트 전세가 약세에 대해 "지난 2년간의 전셋값 급등으로 아파트 전세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라며 "당분간 아파트 전세 수요가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닥터아파트가 최근 2년간 전세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2년간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23.4%, 평당 96만원이나 올라 현재 평당 504만원에 달하고 있다. 결국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지역으로 이전하거나 대체상품으로 최근 2년새 급증한 다가구·다세대주택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팀장은 "전세수요는 위축된 반면 신규 입주물량은 늘고 있어 당분간 전셋값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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