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에 대한 청와대의 은폐 사실이 속속 드러나자 "청와대가 국민을 속였다"며 문재인 민정수석의 문책을 요구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였다. 또 양 전 실장의 청주 외 다른 대도시 방문설을 제기하며 국정조사와 특검제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최병렬 대표는 이날 당 제주도지부장 이취임식에서 "대통령에게 분명히 경고하건대 계속 거짓말을 하면 국민과 함께 투쟁할 수 밖에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 때 닉슨 대통령의 하야 이유가 거짓말 때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기획위원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사건의 은폐 축소에 앞장선 것이 드러난 만큼 문 수석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대변인은 "양 전 실장이 이원호씨를 만난 것 말고도 다른 도시에서 비슷한 행각을 벌였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잿밥에 눈이 멀어 향응 퍼레이드를 벌였다는 얘기"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실은 "아직 구체적 증거는 없지만, 양 전 실장이 3월에서 6월 사이 광주와 대구, 부산을 각각 청와대 고위관계자 및 대통령 측근인사와 함께 방문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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