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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현대엘리베이터株 매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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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현대엘리베이터株 매입 왜?

입력
2003.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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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영결식이 치러진 8일 외국인들이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0만주를 사들여 처음으로 지분 2%를 확보했다.주식을 사들인 외국인 투자 주체와 지분 취득 목적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삼성증권 창구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매수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가며 52주(1년) 신고가는 물론 2000년 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 15.16%를 확보하고 있으며 고 정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씨가 대주주로 18.57%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장악할 경우 현대 계열 주력 7개사의 경영권이 바뀌게 된다. 외국인들은 현대상선이 올 3월 회계자료 미비로 관리종목에 지정돼 주가가 하락하자 싼 값에 주식을 사들여 이미 상선 지분 7%를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 회장의 사망으로 현대 계열사들의 경영권 변동이 불가피한데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다 경영 실적 호전까지 주가 상승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최근 경영 호전으로 상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는 삼성증권의 매수 추천 보고서가 나오면서 투기적 매수세까지 옮겨 붙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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