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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등 대기업들 "노사 윈윈 문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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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등 대기업들 "노사 윈윈 문화를"

입력
2003.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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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김영기 부사장과 장석춘 노조위원장 등 LG전자 노사 대표들은 최근 북미지역 최대 노동조합 UAW 사무실을 방문, UAW 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바람직한 노사관계에 대해 토론을 가졌다. 노사 대표들은 또 노사관계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 받고 있는 미 코넬대 해리 카츠 교수와 만나 '가치 창조형 노동조합과 조합원의 역량강화'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다.대기업 노사 대표가 선진 노사문화를 배우기 위해 외국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장 위원장은 "노·경 공동 경영참여 제도가 발달된 미국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노·경 '윈윈'의 가치창조형 노·경 관계가 중요함을 알았다"고 말했다.

올들어 노사문제가 경영의 주요 변수로 등장함에 따라 기업들이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현대자동차 노사협상 타결 이후 이 같은 움직임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제한적인 수준이지만 현대차에서 노조의 경영 참여가 허용되는 등 노사관계가 급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이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노사의 상호 신뢰를 강조하기 위해 '노·경(勞·經) 관계'라는 용어를 고집할 만큼 협력적 노사 관계에 힘을 써온 LG전자는 올들어 선진기업 벤치마킹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도 더욱 활발하게 구하고 있다.

2년 전 코넬대를 방문, 노사문제 관련 자문을 한 SK(주)도 선진기업 수준의 새로운 노사관계 모델 정착을 목표로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는 한편 노조와 더 많은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증권 등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무노조 전통을 지켜온 삼성도 예외는 아니다. 각 계열사 별로 인사 팀 내 노사 담당자들의 회의가 잦아지는 등 최근 상황에 대해 잔뜩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주5일제 근무 도입 등이 가져올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노동문제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노사문제 전반에 대해 총체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사관계 등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컨설팅 업계에는 최근 기업들의 컨설팅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컨설팅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노사가 '윈윈'할 수 있는 모델 개발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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