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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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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력서―록의 대부 신중현 /신중현 지음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65) 자서전이다.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것을 책으로 펴냈다. 한국 대중음악의 거인으로서 그가 걸어온 발자취와 음악에 대한 열정이 진솔한 고백으로 담겨있다.

초등학교 시절 양친을 여의고 제약회사에 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미 8군 쇼단에 들어가면서 본격적 음악 인생을 연다. 책은 한국 대중음악의 모판이자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미 8군 무대에서 그가 1965년부터 1968년까지 몸소 체험하고 느낀 바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1974년 대마초 사건에 얽힌 회한과 '비 속의 여인' '봄비' '미인' 등 히트곡의 사연, 박인수 김추자 등 그가 만난 스타 이야기 등 한국 대중음악사의 주요 에피소드도 넉넉히 소개했다. 음악에 미친 가장으로서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같은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고 원로 음악인으로서 현재의 음악·방송 환경에 대한 비판도 던진다. 음악인으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가 보여주는 겸손과 긍지는 존경을 바칠 만하다. 한국일보사 8,000원.

/오미환기자

■ 내가 만난 일본미술 이야기 /안혜정 지음

19세기 파리 화단에 이른바 자포니즘(Japonism) 열풍이 일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 풍속화인 우키요에(浮世繪)의 영향을 받은 고흐는 일본 화가 안도 히로시게의 그림을 모사하고, 모네는 부인에게 기모노를 입히고 부채를 들려 '일본 여인'이라는 그림을 그렸다. 애초에 상품 포장지로 유럽에 건너 간 일본 그림이 인상파 화가들에게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예들이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일본 미술이 세계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치, 한일 양국 미술의 관계와 차이 등도 함께 밝혔다.

1부에서는 후지산 그림으로 유명한 가쓰시카 호쿠사이, 김홍도가 일본에 건너가 활동했다는 가설을 낳은 도슈사이 샤라쿠 등의 화가, 일본 두루마리 그림 소설인 에마키(繪卷)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일본 미술사의 대표적 작가 13명의 삶과 작품을 통해 15∼18세기 일본 미술을 개관한다. 180여 개의 풍부한 컬러 도판, 당초 네티즌을 대상으로 인터넷에 연재할 정도로 부담 없이 씌어진 글로 일본 미술에 쉽게 다가서게 한다. 아트북스 1만5,000원.

/하종오기자 joha@hk.co.kr

■ CEO를 위한 중국보고서 /임허규 지음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체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 형식의 책이다. 따라서 현장 실무보다는 전략적 판단과 의사 결정에 필요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 경제와 시장, 사회 문화의 역사적 배경과 특징, 중국 진출에 앞서 점검해야 할 핵심사항 뿐 아니라 협상과 계약 과정 같은 구체적 노하우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단편적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시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중국을 보는 눈을 틔워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의 실력을 분석하고 중국의 미래를 예측한 제 2장은 특히 흥미로운데 중국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 와 있으며 훨씬 직접적이고 궤멸적인 영향을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에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주)CCM 부사장인 지은이는 삼성코닝의 중국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했으며, 중국에서 기업체를 설립해 대표를 맡기도 했던 중국 전문가다. 자인 1만5,000원.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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