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001년 1·4분기 이후 28개월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8월에도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한국은행이 2,545개 업체(제조업 1,789개, 비제조업 1,113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실사지수(BSI)는 65로 6월의 70보다 크게 하락하며 2001년 1분기(61)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업황전망 BSI도 2001년 1분기(67) 이후 가장 낮은 72로 떨어져 경기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그렇지않게 생각하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중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6월 68에서 7월에는 67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70에서 64로 크게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조선(115→108)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100보다 낮았으며 특히 자동차(80→57), 비금속광물(84→60) 등이 크게 하락했다.
기업들은 기업 경영의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30.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21.2%), 수출 부진(8.8%), 경쟁심화(6.9%), 원자재 가격 상승(5.7%) 등을 지적했다.
제조업체의 매출증가율 BSI는 7월 실적치(70)와 8월 전망치(76)가 모두 전달보다 하락했고, 7월 가동률 BSI(75)와 8월 전망 BSI(81)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8월 설비투자 실행전망 BSI(89)도 기준치를 밑돌아 당분간 설비투자가 저조할 것임을 예고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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