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8일 한 측근을 통해 '향응 파문'에 대한 착찹한 심경을 토로한 뒤 주위와 연락을 끊은 채 모 사찰로 떠났다.청와대를 떠난 직후 광주 자택에 머물던 양 전 실장은 이날 측근인 김모(53)씨에게 "아무 생각 없이 절에 가서 쉬고 싶다. 추석이 지나고 나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양 전 실장은 김씨에게 "내가 처신을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이번 일이 공직자의 복무자세를 다잡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참회의 뜻을 전했다. 그는 "청주 술자리를 주선한 오원배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등에 대해 원망은 하지 않지만 노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서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괴로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씨는 "양 전 실장은 '이제는 본래의 내 자리(대학 시간강사)로 돌아가 욕심 없이 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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