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신 달성 사수 궐기대회'라도 해야 하나. 홈런 신천지를 향해 질주하던 이승엽(27·삼성)의 홈런포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이승엽은 8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3회와 7회 단타 2개를 얻어내면서 양준혁에 이어 사상 2번째 9년 연속 세자리 안타의 이정표를 세우기는 했지만 홈팬들에게 기대했던 '대구포'를 선사하지는 못했다. 지난달 31일 41호 홈런을 터트린 이후 8월 들어 7경기째 홈런 가뭄이다. 이에 따라 두 경기당 1개 정도를 꾸준히 유지하던 홈런 페이스도 경기당 0.46개로 떨어졌다. 산술적으로는 여전히 62개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 그러나 1999년에도 뒷심 부족으로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55개)에 1개차로 무릎을 꿇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도 신기록 달성에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날 홈런의 주인공은 브리또였다. 삼성은 7회말 브리또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LG에 6―4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 경기에서는 한화가 현대를 17―3으로 대파했다. 2001년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롯데에서 퇴출된 뒤 최근 한화에 입단한 기론은 5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아 근 2년3개월 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SK는 부산 경기에서 8―3으로 승리, 새로 사령탑을 맡은 김용철 롯데 감독대행에게 2연패의 아픔을 안겼다.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 기아의 경기는 12 이닝 제한까지 가는 연장 접전에도 불구,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기아 김진우는 이날 선발로 등판, 11회까지 150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강철어깨를 과시했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해 헛품만 팔았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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