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턱턱 막히는 숨을 참아가며 도착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실내아이스링크. 문을 열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식혀줬다. 냉기의 끝을 좇아 발길을 옮기다 보니 눈앞에 펼쳐진 것은 하얀 겨울, 은빛 빙판이다. 피서의 즐거움은 멀리 산이나 바다에만 있는 게 아니다. 도심속 실내빙상장에서는 온 몸을 휘감는 냉기에 여름속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어느 곳으로 피서를 가도 북적이는 여름, 진짜 실속파라면 때 아닌 추위를 맛보고 속도감도 맘껏 누릴 수 있는 실내 아이스링크를 찾아 떠나보자.양천구의 목동 아이스링크, 성북구의 고려대 아이스링크, 노원구의 광운대 아이스링크와 동천아이스링크, 송파구의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등이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다. 대부분의 아이스링크는 보통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에는 아이스하키나 스케이트 선수들의 연습 장소로 사용되는 데 여름방학을 맞아 일반인에 개방되는 시간이 1시간 가량 늘어났다.
실내 아이스링크의 이용료는 그리 비싸지 않다. 입장료는 롯데월드만 6,000원이고 나머지는 3,500원∼4,000원, 스케이트 대여료는 보통 3,000원 정도다.
제대로 스케이트를 배우려면 겨울보다 지금이 더욱 좋다. 아이스링크를 찾는 이들이 겨울의 30∼40% 정도여서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 각 아이스링크는 요즘 한달 기간의 강습반을 운영하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달 30일부터 광운대 아이스링크에서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엄마와 함께하는 무료 스케이트 교실을 열고 있다.
고려대 아이스링크를 찾은 안수지(월곡초 1년)양은 "스케이트를 타면 자동차로 붕붕 나는 느낌"이라며 신이 났고, 엄마 이혜영(38)씨는 "아이가 균형 감각을 배우고 몸도 튼튼해졌다. 시원한 링크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는 게 엄마들의 피서"라며 웃음 지었다.
실내 아이스링크의 평균 온도는 10도 안팎. 반발을 입고 있다가는 금새 팔뚝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단단한 빙판에 넘어져 무릎 등을 상할 수 있으니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링크에 나서는 것이 좋다.
특히 스케이트 날에 손가락이 다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장갑 착용은 필수. 장갑을 끼지 않으면 링크에 입장이 불가능하므로 미리 준비하거나 스케이트장에서 사서 끼어야 한다.
고려대 아이스링크=일반인 이용시간 낮12시∼오후6시, 입장료 성인 4,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3,000원, 스케이트 대여료 3,000원, 강습료(한달) 주5회반 9만9,000원 주3회반 6만5,000원, 위치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 내,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안암역과 연계 무료 셔틀버스 운영(15∼20분 간격) (02)927―4195, 3290―4243,4
광운대 아이스링크=오전10시∼오후6시, 입장료 성인 4,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3,500원, 대화료 어른·청소년 3,000원 어린이 2,500원, 강습료 한달12회(주3회) 7만원, 노원구 월계1동 광운대 캠퍼스 내, 1호선 성북역에서 도보 5분거리 (02)909―3114
목동 아이스링크=오전10시∼오후6시, 입장료 성인 3,5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500원, 대화료 2시간에 3,000원 1시간 초과시 1,000원씩 추가, 강습료(1개월) 성인반 6만5,000원(주3회) 유아·어린이반 8만원(주3회), 양천구 목1동 목동종합경기장 내, 5호선 오목교역에서 도보 10분거리 (02)2649―8454
동천실내빙상경기장=오전10시∼오후6시, 입장료 성인 4,000원 청소년·어린이 3,500원, 대화료 3,000원, 한달(주3회) 강습료 유아·장애인 9만원 초·중·고생 8만원 성인 6만5,000원, 노원구 하계동 노원경찰서 사거리 동천학교 내, 7호선 중계역에서 도보 10분거리, (02)949―9114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오전10시40분∼오후10시30분, 입장료 성인 6,000원 어린이 5,000원, 대화료 3,500원, 강습료 10만원(1개월) 18만원(2개월) 매월20일부터 선착순 모집,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2호선 잠실역 인접 (02)411―4592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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