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로 치부해온 성(性)을 예술로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동서고금의 다양한 성에 관한 조각품, 그림, 사진 등이 개인 수집가의 노력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특별전으로 열리는 '세계 성 문화전'. 여기에는 로마, 르네상스, 잉카 문명 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성 문화를 보여주는 1,000여점이 전시된다. '성 문화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전부가 컬렉션 전문업체 (주)솔로몬 김민석 대표가 미술품 중개업을 하느라 25년간 60개국을 돌아다니면서 모은 개인 소장품이다. 그는 "성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인류의 자연스런 생활방식이었다"면서 "섹스나 매매춘은 성의 일부에 불과한데도 이것만을 전부로 여기다 보니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작품을 구입하려다 권총 강도를 만나 죽을 위기를 넘겼고 공항에서 여자 세관원들이 가방을 검사하다 성기 작품들을 보고 질겁을 하는 통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