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한국어 사용 금지 요구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타자인 최희섭(24·시카고 컵스·사진)이 인종차별 논쟁에 휘말렸다.문제의 발단은 최희섭이 선발 출전한 7일 샌디에이고전 3회 중계 도중 지역 라디오방송인 'AM 600 KOGO'의 아나운서 제리 콜맨이 최희섭에 대해 "최희섭은 내가 본 한국인 중에서 가장 크다. 저렇게 큰 체구로는 한국의 논에서 벼를 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의 콜맨은 특히 "한국 사람들은 하루 종일 논에서 일한다"고 말하는 등 한국인을 비하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만한 내용의 발언도 덧붙였다.
이 방송이 나가자 일부 교민들은 시카고 컵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cubs.com)를 통해 방송국에 항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전에 이어 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한 유일한 메이저리거로, 31년째 샌디에이고 경기 중계를 맞고 있는 80세의 콜맨은 파문이 커지자 "최희섭을 깎아내리려는 뜻이 아니었다"며 불끄기에 나섰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