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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73>노틸러스 북극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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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73>노틸러스 북극 도달

입력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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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8월8일 미국 원자력잠수함 노틸러스가 북극점에 도달해 북극해의 잠항(潛航) 횡단에 성공했다. 앤더슨 함장과 그의 동료들은 바다 속으로 북극을 통과한 첫번째 사람들로 기록되었다. '앵무조개'란 뜻의 이름을 지닌 그들의 배는 역사상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이었다. 1952년 6월에 기공해 1954년 1월에 진수됐고, 1955년 1월 핵에너지를 동력으로 삼아 항행을 시작했다. 1980년까지 바다 속을 누비던 노틸러스는 1985년부터 코네티컷주 뉴런던의 '노틸러스 기념 및 잠수함 부대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노틸러스가 바다 속으로 북극점을 통과한 이듬해인 1959년 8월11일에는 미국의 또 다른 원자력 잠수함 스케이트가 역시 수중으로 북극점에 도달했다.노틸러스는 1800년 미국 엔지니어 로버트 풀턴이 프랑스에서 시험 운행해본 잠수정의 이름이 된 이래 잠수함의 이름으로 애용되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노틸러스는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의 과학소설 '해저 2만리'(1870)에 나오는 노틸러스일 것이다. 186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서 노틸러스는 당대 과학적 상상력의 끝간데를 보여주는 초첨단 잠수함이고, 이 잠수함의 주인 네모 선장은 소설의 화자인 박물학자 아로낙스 교수가 범접도 하지 못할 해양생물학·해양지리학 지식을 갖춘 수수께끼 인물로 묘사된다.

'해저2만리'는 노틸러스가 북극 부근에서 말스트룀(소용돌이)을 만나는 장면에서 끝난다. 그 대목의 묘사는 이렇다. "말스트룀! 이보다 더 두려운 상황에서 이보다 더 무서운 이름이 우리들의 귀를 울릴 수 있을 것인가? 강철 같은 몸뚱이들도 부서지는 곳, 노르웨이 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통나무들이 닳아서 털가죽이 되는 곳, 그 바닥의 날카로운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물소리는 어떠했던가!"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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