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다우 김(40·사진)씨가 미국 거대 금융그룹인 메릴린치 은행의 공동대표에 임명됐다.메릴린치는 6일 연말에 사임하는 아샤드 자카리아 글로벌 마켓 및 투자은행 부문 대표의 후임으로 글로벌마켓 부문에는 김씨를, 투자은행 부문에는 그레그 플레밍을 각각 대표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서울 출신인 김씨는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사립학교인 필립스 아카데미(일명 '앤도버') 예비학교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회계학 및 재무관리 학사(1984년)와 경영학 석사(MBA)학위(90년)를 받았다.
케미칼은행과 매뉴팩처럴스 하노버 은행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하는 등 채권시장에서 18년 동안 경험을 쌓은 김씨는 94년 메릴린치 도쿄(東京)지사에서 글로벌 채권 파생상품을 담당하면서 메릴린치와 인연을 맺었으며 2000년 뉴욕 본사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채권시장을 맡아 왔다.
메릴린치 관계자들은 김씨가 통상적인 채권거래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채권 파이낸싱 부문의 권위자로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김씨가 월 스트리트에서 비교적 젊은 나이로 메릴린치 공동대표에 발탁된 주요 원인은 고정수입 거래에서 보여준 탁월한 성과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공동대표로 임명된 김씨와 플레밍이 "메릴린치의 떠오르는 별"이라며 "앞으로 두 사람은 메릴린치의 스탠 오닐 회장에게 공동으로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릴린치 서울지점 관계자는 "김씨는 매우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라면서 "한국인으로서 그런 지위에 올라간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임직원이 4만8,300명에 이르는 거대 금융기업으로 올해 2분기에만 10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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