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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브레이크 청춘엔 브레이크가 없다/ 음악이 멈추지 않는한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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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브레이크 청춘엔 브레이크가 없다/ 음악이 멈추지 않는한 오늘도 내일도…

입력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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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B-Boy, 세계 최고다!"남이 추는 것을 보고 마치 자신의 몸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춤은 아마 브레이크댄스 뿐일 겁니다. 보고만 있어도 땀이 나고 심장 박동수가 기분 좋게 빨라지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브레이크 댄스 크루 중 하나인 T.I.P. 리더 정동민(25)씨는 브레이크댄스의 매력을 침이 마르게 설명했다. 그가 브레이크댄스를 시작한 것은 17살이었던 1995년. "당시에는 마땅히 브레이크댄스를 가르쳐주는 곳도 없어 외국 비디오를 보거나 서로 배운 기술을 논하는 수준이었죠."

8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B-Boy 수준은 세계 정상급에 올라 있다. 1∼2년 전부터 세계 대회 수상자 명단에는 한국 크루가 반드시 포함돼 있다. 2001년 세계 배틀오브더이어(Battle of the Year·BOTY) 베스트쇼상, 2002년 BOTY 우승 및 UK챔피언십 우승, 2002년 일본 프리스타일 세션(Freestyle Session) 2, 3등, 2003년 일본 비비보이(Be Be-boy) 우승, 준우승 등을 차지한 팀의 국적은 모두 대한민국이다. 아직도 '춤은 그저 학교 때려 치고 노는 아이들이나 추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B-Boy들이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질 수 있게 된 내력는 무엇일까? B-Boy 들은 '배틀'이라는 브레이크댄스의 독특한 형식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고는 못산다' '빨리빨리' '자존심 빼면 시체' 같이 좋건 싫건 한국인의 특성이라 일컬어지는 요소들은 누가 봐도 브레이크 댄스, 혹은 배틀의 성질과 딱 맞아 떨어진다. 단순히 예술로서의 춤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맞짱을 떠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사나이 자존심'으로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브레이크댄스의 원조인 미국과 달리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배틀을 붙을 수 있는 좁은 땅덩어리도 B-Boy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현재 이름을 날리고 있는 크루 멤버들의 경력은 적어도 5년. 취미로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엄연한 프로페셔널이기 때문에 '백댄서' 등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는다. 연습은 보통 저녁에 시작해서 해 뜰 때까지. 짧으면 4시간, 길면 12시간도 불사한다. 다행히 브레이크댄스 마니아가 조금씩 늘면서 B-Boy들의 생활도 훨씬 좋아졌다. 올해 한국 BOTY 우승을 차지한 '갬블러'는 쇼핑몰, 각종 댄스대회 게스트 등으로 한 달에 많게는 약 15회의 공연을 갖는다. 사이사이 열리는 '배틀'은 대회 수준을 봐서 참가를 결정할 정도로 수없이 많이 열린다. 갬블러 단장 김정대(22)씨는 "올들어 브레이크댄스가 음지에서 양지로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상금 규모도 기존의 10배 정도로 급격히 뛰었다"고 말했다.

나도 B-Boy가 될 수 있을까

'멋있긴 하지만 허리가 꺾이고 머리를 땅에 박아야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을까?'

난이도 높은 브레이크댄스를 구사하는 B-Boy들을 보면 엄두가 나지 않겠지만 시작 전에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뜻만 있다면 배움을 시도할 수 있는 길은 많이 열려있다. 브레이크댄스에 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은 T.I.P(www.cafe.daum.net/TIP), 갬블러(www.cafe.daum.net/bboy), 익스프레션(www.cafe.daum.net/EXPRESSION) 등 유명 B-Boy 크루의 팬카페.

유명 B-Boy들에게 직접 브레이크댄스를 배울 수 있는 학원도 있다. 갬블러는 SMS댄스아카데미(www.smsdance.co.kr )에서, T.I.P.는 댄스 스튜디오(www.dance-studio.com)에서 강습을 하고 있으며 가격은 일주일에 약 두시간, 한 달에 7만∼10만원 정도다. B-Boy라는 명칭 때문에 여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배우는 데 제약은 전혀 없다.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여자는 B-Girl이라고 불린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사진=김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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