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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梁씨 대선때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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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梁씨 대선때도 만나"

입력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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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응 파문으로 사표가 수리된 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당초 문제가 된 6월28일 이전인 4월17일에도 오원배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등과 술자리를 갖고 키스나이트클럽 공동소유주인 이원호씨와 인사를 한 사실이 7일 밝혀졌다.또 이씨는 이날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유세를 위해 청주에 내려온 당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양 전 실장을 만났다"고 말해 양 전 실장이 이미 지난해부터 이씨를 알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A3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번 사건의 재조사를 통해 '4월 술자리'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5일 발표 때는 이 부분을 제외했던 것으로 밝혀져 '축소·은폐 발표'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은 5일 발표 때 '6월 술자리'에서 양 전 실장과 이원호씨가 처음 만난 것처럼 말했다.

이원호씨는 이날 청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청주 유세차 내려왔을 때 노 대통령 후보가 리호관광호텔에 투숙했고, 내가 호텔 주인자격으로 인사를 한 뒤 명함을 주고 받았으며, 이때 양 전 실장을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지난 2월 노 대통령 취임식에 민주당측의 추천으로 초청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취임식에 참석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 수석은 이날 청와대의 '축소·은폐 의혹' 주장에 대해 "'4월 술자리'가 있을 때는 이씨의 조세포탈 사건이 있기 전이었고 또 피진정인, 피내사자 등의 신분이 아니었다고 수사기관에서 확인했으며, 청탁이나 로비도 없었다는 양 전 실장의 말을 믿어 단순히 술 한잔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또 양 전 실장이 이씨를 '6월 술자리'에서 처음 만난 것처럼 말한 데 대해 "'4월 술자리'에서 양 전 실장과 이씨는 일면식만 있었던 것이기에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또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이씨가 지난해 11월 양 전 실장을 만났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난해 11월쯤 노 대통령이 청주 리호관광호텔에서 잔 사실은 확인됐지만 당시의 수행팀 가운데 양 전 실장이 함께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만난 사람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이씨와 인사를 했는지도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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