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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빙빙빙~돌아라 세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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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빙빙빙~돌아라 세상아!

입력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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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뜁니다, 두근 두근 두근!맞서지 않으면 이길 수 없어요. 춤추지 않으면 맞설 수도 없죠. 그게 바로 ‘배틀’, 오늘이 바로 그 날이죠.

사람들은 나를 B-Boy라 부릅니다. 그래요! 브레이크 댄스! 제가 바로 B-Boy, 브레이크 댄서라구요. 매일밤 새벽이 올 때까지 돌고 구르고 뛰고 춤을 추죠. 중요한 것은, 리듬! 스타일! 그리고 해방!

DJ 손끝의 현란한 움직임, 땅을 흔드는 함성, 그리고 화려한 조명. 아, 정말 심장이 멎어버릴 것만 같아! 달 아래 링에 선 복서처럼 우린 마주했죠. 그리고 뜨거운 땀 냄새와 위협적인 입김이 느껴졌지만 오히려 난 웃었어요. 너만큼 나도, 나만큼 너도 브레이크 댄스를 사랑하잖아. 우리, B-Boy잖아. 누가 이겨도 상관 없잖아.

난 동그랗게 눈을 뜨고 어깨를 흔들며, 끊임 없이 발을 움직였어요. 멈춰선 안돼! 음악이 계속되는 한 남들이 기절할 만큼 근사하게 춤을 춰야 해! 그리고 시작! 너의 움직임은 빠르고 테크닉도 화려해, 하지만 시간은 15분, 날 따라오기엔 너무 짧은 시간인 것 같지 않니?

세상이 빙빙 돌았어요. 내가 한번, 네가 한번…. 조금씩 우리의 심장은 빨라졌고 이젠 더 이상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죠. 소름 끼치는 함성과 상대의 움직임은 너무도 선명하게 저를 흔들었어요. 그리고 난 사람들의 입에서 ‘악!’소리가 나올 만큼, 온 몸이 부서지도록 브레이크 댄스를 췄어요.

‘배틀’이 끝나고 난 승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건 의미가 없어. 다만 난 B-Boy일 뿐인걸. 새벽이 올 때까지 멈추지 않고 춤추는 것이 중요한 거죠. 내일도, 그 다음날도…내 춤을 통해 세상의 자유지수가 조금 더 높아질 수 있기를!

/글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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