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만점의 대물이 출현했다.7-9로 야탑고의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1,2루. 이틀동안 승부가 이어진 대전고와의 대결이 허망하게 끝나기 직전이었다.
배짱 두둑한 야탑고 4번타자 강병구(3학년·사진)는 상대선발 최효근의 초구를 통쾌하게 좌측 펜스뒤로 넘겨버렸다. 10―9로 경기를 뒤집는 끝내기 스리런홈런. 아무도 예상못한 한방이었다.
"바깥쪽 슬라이더를 노리고 쳤습니다. 힘을 빼고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 배트 중심에 맞췄습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요." 땀을 뻘뻘흘리며 동료들의 헹가래 축하를 받은 강병구는 경기가 끝나고서도 한참동안 거친 숨을 참지못했다.
181㎝, 85㎏의 당당한 체격에 검게 그을렸지만 아직은 앳된 얼굴. 연세대 진학이 결정된 강병구는 느린 발과 수비능력을 보완해 프로야구 최고의 슬러거가 되는 게 목표다.
개인사업을 하는 강재석(45), 송귀희(42)씨의 1남1여중 막내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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