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네마 운동의 마지막 기수로 평가되는 영국의 존 슐레진저 감독이 7월 25일 77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195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프리시네마 운동은 예술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가난한 사람과 장애인 등 소외 받는 계층을 그려 현대 사회의 병폐를 고발했다.TV방송국 다큐멘터리 PD 출신인 슐레진저는 영국 노동자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은 ‘어떤 사랑’(1962)으로 데뷔했다. 69년 ‘미드나잇 카우보이’는 그가 할리우드로 건너가 만든 첫 영화. 동성애와 남창이 등장하는 대담한 성 묘사로 X등급을 받았지만 그 해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 각본상을 받아 작품성을 인정을 받았다. 연출력이 만개한 작품은 ‘마라톤맨’(9일 EBS 밤 10시).
이후 ‘퍼시픽 하이츠’(90년) ‘아이 포 아이’(96년)에 이어 마돈나 주연의 ‘넥스트 베스트 씽’(2000년)을 마지막으로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생전에 동성애자임을 공개했으며 ‘관용’을 영화적 주제로 여겼다. “다른 사람을 조금이나마 배려하고 돌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 영화는 늘 성공보다 실패에 초점을 맞춘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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