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의 효율성이 저하될 것이다'. '노동유연성 훼손 우려는 기우이다.'노조의 경영참여를 허용한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단협 협상을 둘러싸고 재계와 노동계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 조용준 운송장비팀장은 7일 내놓은 분석자료에서 이번 협상안 타결로 현대차는 위기관리능력과 의사결정의 효율성 측면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공장을 건설할 때 매번 노조 협의를 거쳐야 한다면 유럽이나 중국지역 현지 공장 건설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들 두 가지 부담은 결국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 현대차의 글로벌전략과 장기적 환경변화를 고려할 때 10% 가까운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타결이 노동유연성을 크게 훼손하거나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며 대우증권과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하나증권은 또 현대차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4만8,000원 목표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나증권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노조의 요구 대부분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노동유연성과 경영권 참여 등과 관련해 우려할 만큼의 기업가치를 훼손한 것으로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7일 증시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1,800원 하락)에 이어 700원 하락한 3만3,000원을 기록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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