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영파워'가 미국 여자 아마추어 그린을 휩쓸고 있다.7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그랜드와인의 필라델피아골프장(파71·6,368야드)에서 열린 103회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36홀 스트로크플레이 2라운드. 미국여자아마골프 랭킹 1위 송아리(17)를 비롯해 '천재 골프소녀'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 재미동포 박인비(15) 등 한국 소녀 골퍼들이 대회 예선 1∼3위를 싹쓸이하며 64강 토너먼트 본선에 진출, 언니 골퍼들에 이어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송아리는 이날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고 더블보기 1개를 범해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4언더파 138타로 미셸 위(140타)를 2타차로 제치고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6월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최저타를 기록했던 송아리는 6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8번홀(파4)에서 볼을 벙커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후반 12번홀(파5)에서, 그린 바깥쪽 9m 거리에서 친 칩샷을 바로 컵에 떨궈 이글을 잡아내며 더블보기 실수를 단숨에 만회했다.
이어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송아리는 16, 17번홀(이상 파4)에서도 잇따라 컵 1m 안쪽에 붙이는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을 선보인 뒤 이를 버디로 마무리하며 '데일리베스트(Daily Best)'인 4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었다.
송아리는 "경기 내용은 물론 스코어도 좋다.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면 본선 매치플레이에서 상대를 압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64강전에서 에밀리 바스텔(오하이오주)과 맞붙는 송아리는 공동 33위로 예선을 통과한 쌍둥이 언니 송나리와 32강에서 자매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부터 7.5도짜리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미셸 위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송아리와 같은 4언더파를 쳐 합계 2언더파 140타로 송아리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또 지난달 US여자주니어선수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를 노렸던 박인비는 1오버파로 다소 부진을 보이며 합계 이븐파 142타 공동 3위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재미동포 제인 박(17)은 합계 1오버파 143타로 폴라 크리머(캘리포니아), 비라다 니라팟퐁폰(태국) 등과 공동5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국가대표 상비군 정다솔(대원외고2)은 공동12위, 1라운드 공동선두였던 아이린 조(18)는 공동15위에 올랐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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