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행장 선임을 위한 조흥은행 임시 이사회가 노동조합의 반발로 8일로 연기됐다.조흥은행은 7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1가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날 행장추천위원회가 단독후보로 추천한 최동수(57) 전 부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강력 반발로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당초 전날 은행장 후보추천 결과에 반대, 이사회장 점거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이사회 개최 전 노조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갖겠다"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점거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이용규 조흥은행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별도의 만남을 갖고 신임 행장 선임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새벽부터 신한지주가 미국증시 상장을 위한 회계기준 변경작업을 하고 있는 백년관 20, 23층 사무실을 봉쇄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노사정 합의를 무시하고 조흥은행 출신이라고 볼 수 없는 최동수씨를 은행장 후보로 추천한 데 대해 강력 대응키로 방침을 정했다"며 "모든 직원들에게 신한지주와의 공식·비공식 접촉을 금지했으며 업무 협조자는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최근 사의를 표명한 위성복 전 이사회 의장에 이인호 신한금융지주 부회장을 추천했다.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은 이사로 추천됐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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