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의 요르단 대사관 인근에서 7일 오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대사관 직원 등 60여 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바그다드 함락 이후 외국 공관을 목표로 한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요르단 대사관 밖에서 폭탄을 가득 실은 픽업 트럭이 폭발해 이라크인 경비원 5명과 민간인 4명 등이 숨지고 대사관 부근에 있던 다수의 차량이 파괴됐다. 요르단 정부는 사고 직후 "미사일 공격과 차량 폭탄 테러로 대사관 직원 다수가 부상했다"며 "이번 사고는 비겁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피해자 가운데 미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측은 "사고 지역은 이라크 경찰이 경비 책임을 맡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흥분한 이라크 주민들이 요르단 대사관으로 난입, 요르단 국기와 압둘라 국왕의 사진을 찢어 불태우는 등 난동이 일어났다. 현지 관측통들은 요르단이 아랍권에서 강한 친미성향을 보여온 데다 이라크전을 전후해 미국을 간접 지원해 온 사실을 들며 이번 테러의 배경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 시내 알 라시드 지역에서 이라크 무장대원의 공격을 받아 미군 2명이 숨졌다고 미군측이 발표했다.
/바그다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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