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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미니멀리즘과 업그레이드 펑크 올가을 빅트렌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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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미니멀리즘과 업그레이드 펑크 올가을 빅트렌드 부상

입력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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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보헤미안 랩소디는 과잉 연주됐다. 로맨틱한 원피스나 블라우스는 그렇다 쳐도 점퍼나 카고팬츠, 셔츠까지 꽃무늬나 프릴 같은 짚시풍 장식 없이는 쇼윈도에 나서지를 못했다. 그러나 넘치면 물리는 법. 지금 패션계는 꽃냄새 흐드러진 보헤미안보다 비틀즈의 댄디한 록이나 마이클 잭슨의 강렬한 비트뮤직이 훨씬 '쿨'하다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입추(入秋). 60년대 쿠레주 라인의 미니멀리즘과 80년대 펑크패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올 가을 빅 트렌드로 떠올랐다.1960년대는 우주선의 달착륙과 록음악, 미니스커트로 상징되는 시대다. 우주시대의 개막은 기술문명과 미래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를 낳았다. 당시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는 미니멀한 A라인이나 박스형 미니원피스와 그래픽적인 색채대비, 우주복의 신발에서 영감을 얻은 납작한 굽의 에나멜 소재 부츠 등을 통해 이를 표현했다.

퍼스트뷰코리아 패션컨설턴트 이현주씨는 "지난 몇 년간 패션계를 풍미했던 보헤미안이 쇠퇴하면서 반작용으로 단순하고 날씬하며, 깨끗한 느낌의 실루엣이 부상하고 있다. 60년대 쿠레주 라인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열린 해외 03/04 추동복컬렉션에서 나르시소 로드리게스, 헬무트 랑, 발렌시아가, 국내에서는 손정완, 앤디앤뎁 등이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60년대 스타일은 이미 쇼핑가에 선보이기 시작한 내셔널브랜드 가을상품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있다. 신원의 씨(SI) 디자인실 박난실 실장은 "A라인의 미니원피스와 스커트, 커다란 단추, 기하학적인 그래픽 무늬나 물방울 무늬, 오렌지와 연두 하늘색 등 비비드한 색상을 흑색이나 백색과 조합하는 강렬한 색상대비 등이 올해 가장 주목해야할 디자인 포인트"라고 말했다.

80년대의 스트리트 패션에서 영향을 받은 업그레이드 펑크도 올 가을 패션의 키워드다. 신디 로퍼나 마돈나의 무대의상에서 볼 수 있었던 대담하고 펑키한 믹스앤매치 스타일을 고급스러운 하이패션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것이 트렌드. 호사스러운 이브닝드레스 위에 검정색 가죽점퍼를 곁들인 랄프 로렌식의 해석이 업그레이드 펑크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업그레이드 펑크의 실루엣은 상체는 풍성하게, 하체는 타이트하게 입어 전체적으로 글래머러스한 Y자를 드러내는 것이다. 어깨와 칼라가 크게 강조된 가죽 바이커재킷과 점퍼, 빅사이즈 니트, 다리곡선을 드러내는 레깅스나 폭이 좁은 시가렛팬츠, 징을 박아 장식한 스터드 벨트 등이 주목해야할 아이템들이다.

귀족적인 여성미를 내세운 엘리건트 레이디룩도 가을 거리에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드디어 여성의 허리선이 제 자리를 찾았다는 데 있다. 패션디자이너 루비나씨는 "한동안 가슴 바로 밑으로 올라가거나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등 오르락내리락했던 허리선이 올 가을에는 제 자리를 찾으면서 가는 끈이나 벨트를 묶어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조된 허리선을 중심으로 여체의 아름다운 S자 곡선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레이디룩의 핵심. 섹시한 엉덩이 선을 드러내는 폭이 좁은 무릎길이 치마나 주름치마, 길이가 짧은 재킷과 트위드 소재의 치마정장 등이 대표적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자료·사진제공 퍼스트뷰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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