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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민에 보험료 강요 싫다" 유서 국민연금공단 차장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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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민에 보험료 강요 싫다" 유서 국민연금공단 차장 자살

입력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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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관리공단의 차장급 직원이 '국민연금'의 제도적 폭력과 개인의 양심 사이에서 번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유서를 통해 현 제도의 문제점을 토로, 충격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4일 밤 11시께 전북 남원시 향교동 국민연금관리공단 남원지사 사무실에서 가입자 관리과 직원 송모(40·남원시 도통동) 차장이 창가 기둥에 목을 매 숨진 것을 동료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송씨는 자신의 컴퓨터에 남긴 A4용지 3장 분량의 '이 세상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남기는 글'이라는 제목의 유서에서 공단 실무자로서 영세민에 대해 취해야 했던 일방적인 보험료 조정 등에 따른 고민을 적었다. 그는 "먹고 살기도 힘들다는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하겠다는 문서를 만들었다"며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이 일이 싫고 소득조정이 필요하다면 법과 제도로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남원=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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