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6일 일본 소니의 '메모리스틱(Memory Stick)'을 삼성 브랜드로 제조, 판매하기로 소니와 합의했다. 이날 합의는 삼성전자가 2001년 소니와 차세대 저장매체로 메모리스틱을 채택하기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이루어진 후속조치로 세계 정보기술(IT)업체들간의 상생을 위한 짝짓기를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세계 유수의 IT기업이나 가전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올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IT 업계 내부에서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세계 IT 기업간 짝짓기 바람의 중심에 삼성전자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제휴 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주요 기업들과 체결한 전략적 제휴 건수는 1월 마쓰시다와 DVD레코더 표준화 제휴를 맺은 이래 모두 10건. 2000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1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6월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세계 16개 기업과 홈 네트워킹 국제 표준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던 삼성전자는 곧 이어 국내 최대 통신사 KT와 차세대 사업 발굴 등 포괄적 제휴를 체결, 국내외 IT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주목할 것은 전략적 제휴 대상기업이 늘어난 것 뿐만 아니라 제휴 분야도 다양하다는 점. 주력 분야인 반도체는 물론, 에어컨 등 백색가전, 홈 네트워킹 등 차세대 사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제휴가 이뤄지고 있다.
전략적 제휴는 생존 전략 삼성전자가 이처럼 다른 기업들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는 것은 기업간 '짝짓기'가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등장한 세계 IT 업계의 흐름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산업의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 동시에 독자행보로 인한 위험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IT 선도기업으로 부상한 것도 전략적 제휴가 부쩍 많아진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휴를 맺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주식상승 등 부가가치 효과가 있다는 점을 노리고 먼저 손짓을 하는 기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