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라리오갤러리 김창일(52) 대표는 미술계에서 소문난 '특이 인물'이다. 천안시 알짜배기 땅에 고속버스터미널과 백화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을 운영하는 사업가인 그는 20년 넘게 국내외 미술작품을 수집해 온 현대미술 컬렉터로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작가 데미언 허스트의 250만 달러짜리 작품 'Hymn'이 옥외 전시돼 있는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김씨는 키이스 헤링 전, 팝 아트 전 대규모 현대미술전을 열어 왔다.그가 지난달 30일부터 'CI KIM― 현대미술은 계속된다'는 제목의 개인전을 10월12일까지 열고 있다. 시킴(Ci Kim)은 작가로서의 그의 이름이다. 15년 전부터 8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제작해 온 그의 첫 개인전이다.
"작품을 통해 나의 또 다른 꿈을 실현하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많은 작품에는 'Do you have a dream(당신은 꿈이 있나요)'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대입 3수 경험과 사업을 하며 겪은 여러 어려움에서 체득한 경구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아라리오갤러리 외벽에 남녀가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모양의, 길이 24m에 이르는 '성공'이라는 작품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전에는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영상 설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앤디 워홀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레디메이드(기성품)를 이용한 회화, 반도체 칩 모양의 거대한 앉을 의자, 갖가지 형태의 자화상 등등.
"현대미술은 얼마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나는 우리가 잊고 사는 꿈을 내 방식으로 표현하려 합니다." 김씨는 전시회를 찾는 관객 모두가 그 동안 잊고 산 꿈을 되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41)551―5100
/하종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