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3·삼성전자·사진)가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4일 대회 개최지인 파리와 기후, 환경조건이 비슷한 이탈리아 북동부의 작은 도시 디마로에 도착한 이봉주는 이곳에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 올린 뒤 20일 파리에 입성할 계획이다.
이봉주의 세계선수권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 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에서는 마라톤 입문이래 처음으로 중도 포기의 쓴 맛을 봤다. 이봉주는 "우선 메달권에 진입해 런던마라톤 7위에 그친 부진을 떨쳐버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번 대회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월계관을 향한 디딤돌로 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우리나라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가 금메달,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이봉주가 은메달을 따내며 마라톤 강국의 자존심을 되살렸으나 세계육상선수권에선 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회에서 김재룡이 4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마라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는 오후 2시20분에 출발, 섭씨 25∼28도의 더위속에서 달려야 해 2시간10분∼2시간12분대에서 메달색깔이 결정될 것"이라며 "2시간7분20초인 이봉주의 최고기록과 더위에 강한 페이스로 볼 때 메달 가능성이 어느 대회 보다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대회 남자 마라톤에 이봉주와 함께 다크호스 지영준(22·코오롱), 김이용(30·구미시청)과 이명승(24·삼성전자) 등 4명을 출전시켜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메달도 노리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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