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한미은행의 2대 주주가 됐다.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6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보유했던 한미은행 주식 1,982만주(9.76%)를 장기투자 목적으로 1,820억원(1억5,400만달러)에 현금 매입했다고 밝혔다.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9,187원이다.
이로써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한미은행 지분 36.6%를 보유 중인 칼라인 컨소시엄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기존 2대 주주였던 삼성그룹은 종전 13.89%에서 0.72%의 지분만 남아 사실상 한미은행에서 발을 뺐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지난달 31일 삼성전자 지분 3.68%(850만주)를 매입한 데 이어 이날 삼성생명 지분 6.08%(1,130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멀빈 데이비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은행은 우수한 경영실적, 탁월한 경영진, 외국인 소유권 경험을 갖고 있는 은행"이라며 "이번 매입으로 한국시장에서 또 하나의 거점을 마련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한국 금융시장을 폭 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스탠다드차타드의 한미은행 지분 인수는 국내 소매금융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 목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과거 외환 위기 때부터 우리나라 소매금융 시장에 관심을 갖고 국내 시중은행 지분 인수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한미은행이 검토 대상의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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