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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장 공모 파문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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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장 공모 파문 증폭

입력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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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 산하 국립국악원의 원장 공개모집이 돌연한 심사위원 교체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응모자의 한 사람인 최종민(60) 전 국립창극단 단장이 6일 항의 사퇴, 파문이 커지고 있다.최종민 전 단장은 이날 "심사과정은 공정하고 깨끗해야 하는데 정치성향에 따라 패가 갈려 다투고 있다"며 "국악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심사위원에 대거 포함된 상황에서 공개모집의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심사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심사위원 중 4명이 돌연 교체된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초에 심사위원에 위촉된 것으로 알려진 이성림(예총 이사장), 이영희(국악협회 이사장), 안숙선(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백대웅(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씨 등이 빠진 대신 구희서(연극평론가), 강준일(민족음악연합회 이사·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양성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한국무용), 강혜숙(청주대 교수·민족춤위원회 기획위원), 백혜숙(부산대 교수·가야금)씨 등이 새로 심사위원에 포함됐다는 것. 익명을 요청한 국악계 인사는 "새로 확인된 심사위원 중에는 현 정부 들어 득세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인사가 대거 포함돼 심사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악계 인사도 "심사위원에 국악계 인사가 아닌 사람들이 포함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심사위원 11명을 선정하기 위해 후보자 20여명과 접촉하다 보니 본인들이 심사위원으로 확정된 것으로 오해한 것일 뿐"이라며 "이를 돌연한 심사위원 교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심사회의에서 추천된 3명의 국악원장 후보에 대한 중앙인사위 심사가 끝나는 대로 순위를 정해 임용제청을 할 예정이다. 9월1일부터 3년의 임기가 시작되는 개방형 직위인 국립국악원장 공모에는 김철호 국립국악원 정악단 지휘자(민예총 산하 민족음악협회 이사장), 윤미용 현 국악원장, 최종민 전 국립창극단장, 박일훈 국악원 국악연구실장, 이장열 창덕궁 관리소 소장 등 5명이 응모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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