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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흠집" 靑 내부단속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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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흠집" 靑 내부단속 고삐

입력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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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양길승 전 제1부속실장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도 '도덕성 논란'이 커지자 곤혹스런 표정이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이런 부담을 예상했지만 투명한 공개가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사건을 내부 기강을 다잡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6일 이례적으로 재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한 것에 대해 "모든 것을 밝히라는 여론이 있었고 우리가 숨긴다 하더라도 언론에서 다 밝힐 것이었다"며 "하나마나식의 발표 보다는 '있는 그대로 밝히겠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양 전 실장의 일부 부적절한 행동과 거짓말이 드러난 만큼 공개를 해야 했다"며 "공개와 더불어 검찰수사에 대한 논란 등 부담을 예상했지만 투명성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줄곧 "청와대의 자산은 도덕성과 신뢰밖에 없다"고 강조했었다. 때문에 유일한 자산인 '도덕성'에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청와대는 '전면공개'를 선택함으로써 자성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또한 공개를 통해 청와대 직원들에게는 '행동을 조심하라'는 경고의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직원 윤리강령의 '현실화'를 위한 개정작업을 조속히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모든 직원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윤리강령을 만들어 더욱 엄격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또 '새만금 소방헬기 시찰 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청와대 감찰과 징계의 부실'이 지적됨에 따라 징계위원회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징계위 판단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앞으로는 징계 판단이 더욱 엄격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일부에서 여전히 양 전 실장에 대해 동정론이 나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한 핵심관계자는 "양 전 실장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언론보도 때문에 일이 커진 것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도 "양 전 실장이 술 한번 먹은 것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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