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서 현제명이 일제 황국을 찬양하기 위해 만든 '희망의 노래'를 연주한 것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다."SBS 러브FM(103.5㎒)이 광복절 특집으로 10일과 17일 오전 8시 2회에 걸쳐 방송하는 '친일 가요를 말한다'는 우리 가요사에 남은 일제의 잔재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다. 이 프로그램은 오늘날 우리가 즐겨 부르는 노래들 가운데 일제 치하에서 불순한 의도에서 만들어진 노래가 적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몇 해 전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면서 일제시대 대동아 공영권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 '감격시대'를 연주한 것이나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의 예에서 보듯 노골적으로 친일 행위를 한 음악가들의 노래가 여전히 공식석상에서 연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1부 '황국식민의 노래' 편(10일)은 '선구자'의 작곡가 조두남 선생의 친일 의혹으로 최근 촉발된 친일 가요 논쟁을 살펴보고, 2부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편(17일)에서는 조두남, 현제명, 홍난파 등 친일 의혹이 지적된 음악인과 가곡을 소개한다. 또 조두남 선생의 친일 의혹을 밝히기 위해 중국 옌볜(延邊)에 다녀 온 희망연대 사람들과 조두남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마산시 관계자를 만나 '선구자'를 둘러싼 친일 논쟁을 살펴본다. 내레이션은 성우 김기현씨가 맡는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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