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약·X레이사진도 예술작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알약·X레이사진도 예술작품"

입력
2003.08.07 00:00
0 0

알약과 X―선 사진, 국수와 지퍼가 미술의 주된 소재가 된다. 미술 전시장은 이제 평면회화나 조각이 차지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일상생활 용품을 이용한 오브제·설치 작품으로 채워지기 시작한 지 오래 됐다.금호미술관이 8월31일까지 여는 '꿈꾸는 오브제' 전은 국내 젊은 오브제 미술 작가들의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는 전시회다. 특정한 오브제를 소재로 일관되게 작업하고 있는 작가 9명의 작품을 모았다. 난해한 현대미술을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만하다.

박지은은 알약과 압박붕대 등 의료 용품을 이용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압박붕대에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각종 병명을 인쇄하고 알약, 약병 등의 오브제와 함께 설치한다. 질병과 치유라는 문제가 평면과 입체라는 조형적 대립 속에서 작품을 통해 하나로 엮어진다.

한기창은 X―선 사진이라는 또 다른 독특한 의료 소재를 오브제로 이용하는 작가다. 투병 기간 중 X―선에 관심을 가졌다는 그는 이 사진을 이용해 아름다운 식물, 산수의 풍경을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일반적으로 X―선 사진이 갖는 음울한 이미지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바꾸는 셈이다.

김희경은 수건이나 뜨개질실 등의 소재로 화장실 세면대나 욕조와 같은 공간을 새롭게 연출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렇게 꾸민 은밀한 공간을 통해 작가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다. 조성묵은 가는 국수 가락을 이용해 소통의 문제를 다루는 작가다. 국수와 가는 철제 안경이라는 이질적 재료를 병치해 현재와 과거, 인간과 자연, 논쟁과 침묵의 소통과 부재라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하종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