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불고 있는 코리안돌풍의 조연격인 '한국 아빠'들의 '바지바람'이 구설수에 올랐다.미국 골프전문 잡지 '골프월드'는 6일(한국시각) 오는 9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미국인 선수들이 한국선수 부모들의 각종 부정 행위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일부 한국 골퍼 아버지들이 숲으로 떨어진 딸의 볼을 치기 좋은 자리로 슬쩍 옮겨놓는가 하면 그린 뒤에서 퍼팅 라인을 알려 주거나 수신호로 클럽 선택을 지시하고 한국 말로 지도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골프 규칙은 경기 도중 선수는 캐디 이외에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도움을 금지하고 있다.
LPGA 선수들이 이 같은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데 대해 LPGA 주변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최근 20여명 안팎에 이를 만큼 많아진데다 대회 때마다 상위권을 휩쓰는데 따른 견제 심리가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 지난달 캐나다여자오픈에서 모 선수의 아버지가 딸의 공을 옮겨놓았고 이를 본 다른 선수 어머니와 심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국 부모들의 부적절한 행위로 크고 작은 말썽이 벌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달 US여자오픈 때는 미셸 위(14)의 캐디로 나섰던 아버지 위병욱(44)씨도 LPGA 투어의 고참 선수 대니얼 아머카퍼니(미국)가 '미셸 위가 매너가 나쁘다'고 시비를 걸어 격렬한 말싸움을 주고 받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LPGA 타이 보타 커미셔너는 이번 사태와 관련, "이번 회의는 (한국선수들이) 골프 규칙과 LPGA 규정을 숙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지만 골프 규칙을 어겼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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