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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호박을 찼네…"VS "아니, 이게 웬떡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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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온 호박을 찼네…"VS "아니, 이게 웬떡이야?"

입력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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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복권에만 '인생역전'이 있으란 법은 없다. 의외의 캐스팅으로 스타덤에 오르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제작진의 권유를 뿌리치고 캐스팅을 번복했다가 후회하는 배우도 적지 않다.1·2회가 나간 뒤 벌써부터 마니아층을 형성한 MBC 특집 드라마 '다모'는 사전 제작, 영화 '와호장룡'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무술액션, 아름다운 화면처리 등으로 올 여름 방송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에는 원래 이정진, 하지원, 김민준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그러나 이정진은 2월 알레르기성 천식이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연약속을 뒤집었고, 이 바람에 MBC로부터 출연정지 조치 및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까지 당했다. 이정진은 대신 4월 SBS 주말드라마 '백수탈출'의 주인공을 맡았지만 '백수탈출'이 예상 외로 저조한 시청률을 보여 8월말 조기종영될 예정인 등 불운이 겹쳤다.

반면 이정진 대신 투입된 이서진은 극중에서 채옥(하지원)을 사랑하는 좌포청 종사관 황보윤 역을 맡아 다정다감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극 후반에 이서진이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다모' 인터넷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황보윤을 죽이지 말라" "출연을 번복한 이정진에게 감사한다" "이정진의 출연번복은 건강 때문이 아니라 상대 남자배우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등 이서진을 응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 두 배우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영화 '바람난 가족' 출연 계약을 맺은 김혜수가 KBS2 대하사극 '장희빈'에 출연하기로 하면서 영화사측과 법정까지 간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김혜수 대신 투입된 문소리는 파격적 노출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모았고,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지난해 '오아시스'에 이어 또 한번 베니스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된 반면 김혜수는 역대 장희빈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얼마 전 혼전동거를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며 인기리에 종영한 MBC '옥탑방 고양이'의 정은 역도 원래 정다빈의 몫은 아니었다. 김사현 PD는 "시트콤 출연 경험이 전부인 정다빈보다는 인기 탤런트 김현주 쪽으로 제작진의 마음이 기울었으나, 김현주가 다른 작품 출연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정다빈에게 역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정다빈은 '옥탑방…'의 인기로 최근 2건의 CF모델 계약을 성사시켜 5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직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스타급 연기자의 출연 고사로 행운을 거머쥐는 경우도 있다. 2일 첫 방송된 SBS '첫사랑'의 여주인공을 맡은 신인 배우 조안은 성유리, 박지윤, 엄지원이 잇따라 출연을 거부해 첫 드라마 주연을 따냈다. KBS2 '여름향기'에서 송승헌을 사이에 두고 손예진과 삼각관계를 맺는 정아 역의 한지혜 역시 최근 신애가 영화 촬영으로 출연을 포기하는 바람에 '히트 제조기' 윤석호 PD의 작품에 출연하는 행운을 누렸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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