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사장은 6일 고 정몽헌 회장이 유서에서 남긴 "당신, 너무 자주 윙크버릇 고치세요"라는 대목과 관련, "무슨 뜻인 지 몰랐는데 듣고 보니 애정어린 농담 같았다"고 말했다.농담 같은 '충고'는 사연을 담고 있다. 김 사장은 현대건설 재직 때인 1988년 리비아 발전소 입찰상담을 위해 출장을 떠났다가 트리폴리 근처에서 사고를 당했다. 여객기가 추락, 70여명이 사망한 대형사고 였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았다. 그러나 오른쪽 눈 주위 근육이 수시로 떨리는 후유증이 남았다. 윙크는 바로 이 떨림현상을 말한다.
떨림현상은 사고 직후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면 완치될 가벼운 증상이었으나 일벌레인 김 사장이 차일피일 미루다 치료 시기를 놓쳤다고 한다. 정 회장은 일 때문에 눈을 찡그리게 된 그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을 '윙크'로 표현한 셈이다.
/김중석기자 j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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