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에 성공한 뒤 내년에는 금강산에서,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시베리아 횡단에도 도전해 보겠습니다."말(馬)을 좋아하는 이대생들이 말을 타고 국토를 달린다. 주인공은 신소진(23·이화여대 영문학과 4)씨 등 이대 승마단 회원 20여명(사진).
이들은 9월말이나 10월초께 서울을 출발해 5∼10마리의 말을 번갈아 타면서 부산에 이른 뒤 배를 타고 제주도로 이동하는 승마 국토종단에 나설 예정이다. 물론 제주도 일주도 일정에 포함했다.
'승마 국토순례단'은 교통량이 많은 낮 시간대를 피해 주로 새벽과 늦은 오후에 이동하면서 낮에는 전국의 유적지도 둘러볼 예정이다. 일정은 비교적 여유있게 보름가량 잡았다.
국토 종단을 기획한 이대 승마단장 신씨가 말 고삐를 잡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올바로 닷컴'이라는 봉사활동 모임을 통해 알게 된 김명기(40·한국스카우트연맹 북부지역 특수대 승마대장)씨의 권유를 받고 나서다. 승마에 흠뻑 빠지게 된 그는 동료 학생들에게도 승마의 매력을 알려야겠다는 '욕심'으로 올 5월 이화여대에 승마단을 창단했다.
신씨는 단원 모집 공고를 보고 찾아온 2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성실하고 의지가 강해 보이는 20명을 선발하고, 매주 경기 광주 일대에서 승마연습을 해왔다.
1학기를 종강한 뒤부터는 국토종단을 위해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지땀을 흘리며 훈련 중이고 지난 5일부터 강원 고성에서 열리는 '2003 국제청소년평화캠프'에 참가해 대회 참가자들에게 승마교육과 안전교육을 하는 등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신씨는 "여성들도 말을 무서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승마를 즐길 수 있다"면서 "정신적이나 체력적으로 힘들지 몰라도 국토종단을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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