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25만 달러(약 3억원) 이상의 자산을 금융기관에 맡겨 운용하는 부자가 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의 82개 자산관리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발표한 '세계 부자들의 자산운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25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부호의 수는 약 50만 명이며, 총 운용액 규모는 4,760억 달러(약 570조원)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25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금융기관에 맡기는 부호의 수는 1999년 3,650만 가구에서 지난해에는 3,300만 가구로 9.8%가 줄었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 총액도 주가 하락에 따라 2001년 40조6,000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8조 달러로 2조6,000억 달러가 감소했다.
불황과 증시 침체가 계속되면서 세계 부호들의 자산 보유 형태도 주식에서 현금이나 채권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99년에는 기준 자산의 47.3%를 주식 형태로 갖고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주식 투자 비중이 35.9%로 떨어졌다. 대신 99년 자산의 37.1%에 불과했던 현금 및 직접 채권의 보유 비율은 지난해 42.5%로 늘어났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