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재조사를 통해 양길승(梁吉承) 제1부속실장이 탈세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공동소유주 이원호씨 등으로부터 수사무마 청탁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5일 양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또 나이트클럽에서의 2차 회식 술값은 여성 접대원의 봉사료 및 화대를 포함해 모두 215만원이었고 이씨 등이 부담한 것으로 드러나 당초 "술값은 43만원"이라고 했던 참석자들의 말은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
휴가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인사위원회의 건의를 받고 양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이 발표했다.
★관련기사 A3·4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원호씨는 6월28일 키스나이트클럽 3층 룸에서 가진 술자리에서 양 실장에게 "충북도경이 우리 나이트클럽만 타깃으로 탈세했다고 조사하는 데 경쟁업소는 놔두고 우리만 죽이려하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동석한 오원배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도 양 실장에게 "한번 알아봐달라"고 청탁했다.
청와대는 양 실장이 이를 듣기만 했으며, 법무부와 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수사에 대해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나이트클럽 술자리 참석자들이 한국일보의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술값 액수를 줄여 말하고, 술값도 오 부지부장이 낸 것으로 입을 맞췄다고 밝혀 이들이 양 실장의 금품 수수 의혹 등에 대해서도 입을 맞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양 실장은 또 오 부지부장으로부터 노 대통령 가족에게 보내는 국화베개 7개를 비롯, 모두 45만원 상당의 선물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