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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금강산 관광 중단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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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금강산 관광 중단 실망스럽다

입력
2003.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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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몽헌 회장의 자살에 조의를 표하면서도 금강산관광을 일시 중단키로 한 것은 실망스럽다. 금강산관광은 정 회장이 자신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했을 만큼 집착을 보였고, 남북 모두에 있어 교류와 협력의 상징물이었다. 금강산관광은 휴가철 특수에 이어 다음달부터 재개될 육로관광과 세존봉 등산 등의 상품개발을 통해 새 전기를 맞을 예정이었다.이를 모를리 없는 북한이 "고인을 외면하고 유가족의 슬픔마저 덮어놓고 금강산을 찾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이유를 들어 중단을 고집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금강산관광을 중단하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뜻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면에 행여라도 다른 목적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북한은 성명에서 "정 회장의 사망은 북남 관계발전을 달가워하지 않는 한나라당이 꾸며낸 특검의 칼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의 자살을 특검반대 등의 홍보전에 이용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또 "금강산관광을 포함한 북남 협력사업들은 전도를 예측할 수 없는 일대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개발 등의 경협사업에 대한 여론의 향배와 정부의 의지를 시험해 보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북한은 금강산관광 중단에 이어 6일로 예정된 4대 경제협력 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과 7일부터 개성에서 열릴 제6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협의회도 장례식 이후로 연기했다. 장례식이 끝나면 예정대로 열려야 겠지만 정 회장 사망이 남북교류와 경제협력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기본 입장이다. 정부와 현대는 정 회장의 자살이 남북관계와 경제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북한을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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