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기사 휴게소서 30분간 "휴식" 횡포휴가를 맞아 며칠 전 고향에 다녀왔다. 귀경길에 고속버스를 이용했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고속버스가 출발하기 10분 전에 탑승했는데 승차권에 기재된 뒤쪽 좌석에는 이미 다른 승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내가 어리둥절해 있자 고속버스 기사가 "앞의 비어있는 자리에 앉으라"고 고함을 쳤다. 알고 보니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자 좌석 구분없이 승객을 앉게 했던 것이다. 휴게소에서 기사는 또 다시 불쾌한 행동을 했다. 버스를 정차시키더니 무려 30분이 지나서야 나타난 것이다. 그러고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불쾌한 일은 계속됐다. 기사는 버스의 모니터를 켰는데, 방영되는 것은 영화가 아니라 광고였다. 곧 영화가 상영되려니 싶어 기다리기를 무려 20여분. 한참 후에 시작된 영화는 단 10분만에 중지되고 '외부 입력 상태 확인'이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화가 치밀었지만 '목숨을 맡긴' 운전 기사에게 불만을 제기하기는 어려웠다. 옆자리 승객도 나와 비슷한 심정인지 꾹 참는 표정이었다. 고속버스 업체들은 요금 인상 때마다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하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농촌 드라마 부활됐으면
농촌을 다루는 TV 드라마가 신설됐으면 한다.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MBC-TV '전원일기'가 막을 내리면서 TV에서 시골의 정취를 느끼기 어려워졌다. 현재 대부분의 TV 드라마는 도시 생활을 주로 다루고 있고 도시민들이 공감하는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TV 방송사는 농촌 시청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농촌 드라마가 인기를 끌기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나 싶다. 농촌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고향은 시골인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농촌 드라마가 방영된다면 이들은 곧바로 시청자가 될 것이다. '전원일기'의 많은 시청자도 알고 보면 농촌 출신의 도시민들이었다.
TV 드라마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그려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겪는 이런 저런 일들, 농민들이 겪고 있는 삶의 애환 등을 다룬 드라마가 생긴다면 농산물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luck3312@hanmail.net
여성의원 일정의석 보장을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이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남성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모습이 부럽다. 우리나라에도 힐러리 클린턴 같은 여성이 등장했으면 한다.
우리 사회도 이제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높아지고 여성 지위가 향상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여성 고위직 비율 확대, 공채인력의 의무적 여성채용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예외적인 분야가 바로 정치권이다. 능력은 있어도 여성이니까 안된다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반영된 것 같아 씁쓸하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요즘 논의되고 있는 국회의원 선거법 개정안에 일정 수의 여성 의원 의석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여성의원이 많은 당에 후원금을 늘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국은 흑백차별 문제를 흑인 우대를 통해 해결했다. 우리도 여성 문제를 같은 시각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조혜숙·전남 화순군 화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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